Title: '구미호뎐' 그리고 '구미호뎐 1983' 현대와 전통이 교차하는 매혹적인 판타지
최근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를 소개해달라는 장르물 좋아하는 외국친구가 있었는데, 자신 있게 소개했던 드라마가 '구미호뎐' 그리고 '구미호뎐 1938'입니다. 정말 한국스러운 독특한 판타지 세계를 그린 '구미호뎐' 시리즈는 구미호와 인간 사이의 사랑 이야기, 구미호의 친구들 이야기를 통해 현대와 전통이 만나는 흥미진진한 판타지작품입니다. 오래된 구전에 기반한 이야기로 판타지라니, 정말 한국적이면서도 누구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구미호뎐'이 제공하는 독특한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소재의 조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구미호 뎐 (시즌1)
늘 사람을 잡아먹고 사람이 된다는 나쁜역할 주특인 전설의 구미호가, 이렇게나 섹시한 남자고, 초능력도 쓰는데, 심지어 산신출신이고 아직도 살아있다? 시즌1의 앞부분에 구미호가 산신을 때려치우고는 나쁜 전설의 친구들을 잡으러 다니는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그의 능력치는 무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농담을 따먹을 수 있는, 혼자 있을 땐 아이스크림을 먹고 소소한 행복을 좇는 이런 구미호 본 적 있나요? 판타지, 로맨스, 액션, 공포 다~ 하는 한국드라마 대표 판타지는 마치 미국의 트와일라잇 같은 느낌을 주는 드라마입니다. 구미호 이연(이동욱)은 제가 본 이동욱 캐릭터 중 최고입니다. 잘생기고 섹시한데 귀엽기까지 하고 싸움도 잘하고 못하는 게 없는데 사랑도 절절하게 한다니.. 그를 캐스팅한 것 자체가 판타지인 듯합니다. 기존 구미호에 대한 클리셰를 벗어나지만 구미호와 함께 나오는 다양한 전설의 요괴들은 대단히 한국스럽고 재미있는 설정입니다.
이연은 전직 백두대간 산신(총 산신은 4명이었고, 이중에 하나는 시즌1에 등장하고 나머지 2명은 스핀오프에 등장합니다. 세계관 너무 좋다)이었으나 조선시대에 인간여자 아음(조보아)을 사랑하게 되어 공권력을 남용하면서 산신지위에서 내려가고 아음은 죽게 됩니다. 아음의 환생을 조건으로 걸고 현재까지 내세 출입국관리소의 직원이 되어 삼도천 문지기인 탈의파의 요구대로 나쁜 요괴를 잡는 일을 하면서 그녀의 환생을 기다립니다. 이복형제동생인 이랑(김범)의 오해 아닌 정말 죽일뻔한 과거의 일로 형에 대한 분노와 복수를 가지게 되면서 이랑은 현재에서 환생한 아음인 지아(조보아)를 지키려는 이연을 괴롭힙니다. 티브이의 피디인 남지아(조보아)는 구미호전을 기획 제작하는 중에 이연을 만나게 되고, 6백 년 전 첫사랑의 환생을 기다린 이연이게 지아는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상대입니다. 목숨 바쳐 시공간을 초월한 곳으로 가버린 이연을 구하기 위해 이랑(김범)은 미워하던 형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남은 생을 환생을 소관 하는 저승신에게 거래합니다. 이연은 비 오는 날 지아에게 돌아왔지만 이제 인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분명히 끝났는데 스핀오프 설정이 너무 재밌습니다)
이 시즌1 구미호뎐에서 나오는 다른 토종요괴들의 소재가 흥미진진합니다. 여우누이, 삼재, 삼도천, 우렁각시, 어둑시니(무서워요), 불가살이, 망태할아범, 다른종류의 여우들(특히 러시아 여우)들이 현대의 한국에서 사는 설정과 콘셉트는 정말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2. 구미호뎐 1938 (스핀오프)
구미호뎐1을 그냥저냥 재미있게 봤지만 리뷰를 올리는 이유는 정말 '구미호뎐 1938' 스핀오프 시즌 때문입니다. 로맨스는 없지만 로맨스보다 더 재밌는 프렌드쉽과 브로맨스, 형재애가 가득한 드라마입니다. 이연이 과거의 1938년도로 돌아가게 되면서(이미 이연이 있는 시대라 이연이 2명입니다). 시즌1에서 본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동생 이랑을 다시 만나고 그를 살게 하려는 방법을 찾습니다. 1938년도는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가슴 아픈 실제 역사적인 연도입니다. 과거에서 이연은 일본군의 치하에서 폭행을 당해 죽을 뻔 한 조선사람들을 구합니다. 그리고 오해를 못 푼 채 본인을 미워하고 있는 이랑을 만납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무영(산신 중 하나), 홍주(산신 중 하나)들과 여러 사건들을 다루면서 그들 사이의 싸움, 일본군의 시니가미 용병단(일본요괴)과의 싸움, 토종 요괴들을 다드림등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말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있으니 꼭 보시기 바랍니다(시즌1을 안 봐도 얼추 이해됩니다). 특히 홍주 역할의 김소연 배우의 매력이 폭발하는데 그녀의 액션신과 패션, 말투, 화장등은 이 드라마의 꽃인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실제로 독립군도 나오지만 일본군을 혼내주는 판타지적 히어로의 역할을 하는 모습이 통쾌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쫓고 쫓기는 반전의 스토리, 브로맨스와 형제애를 역사적 배경에 잘 녹인 판타지 물이라 보시는 시간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결국 이연은 무사히 돌아가게 되어 지아를 만나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이죠!
3. 그리고 시즌 3 스포
'구미호뎐 1938'의 마지막에 '지금까지 구미호뎐 1938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이연이 '여기가 조선이겠다?' 라며 현대옷을 입고 조선시대를 누비며 포졸에게 쫓기는 애니메이션이 나오면서 마무리가 됩니다. 그다음시즌은 조선시대라는 열린 결말이자 스포인듯합니다. 실제로 배우들은 시즌3이 제작된다면 참석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에필로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조선시대 시간여행 버젼으로 시즌3가 나오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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